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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6일은 아폴로 11호가 발사된 날입니다. 이제 2009년이 되어 아폴로 11호의 발사도 40주년이 되었습니다. 아폴로 11호는 1969년 7월 16일에 발사되었습니다.

아폴로 계획 40주년

NASA는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인 아폴로 11호(Apollo 11)의 발사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40년 전의 아폴로 11호의 발사/탐사 프로세스를 온라인을 통해 그대로 재현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발사대는 WE CHOOSE THE MOON에 마련되어 있으며, 미션 진행상황은 트위터의 @AP11_EAGLE, @AP11_SPACECRAFT, @AP11_CAPCOM을 통해 중계되고 있습니다. 중계 업데이트는 실제로 일어난 시간과 동일하게 되어 있으므로, 아폴로 11호 이벤트를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 분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폴로 프로그램의 모든 우주인
Credit: NASA,

아폴로 계획에 참여한 모든 우주인들. 공식적으로 2, 3은 존재하지 않으며 4, 5, 6은 무인 미션이었습니다.

아폴로 프로그램(Apollo program)으로 달에 착륙한 우주비행사는 모두 12명입니다. 아폴로 11부터 17까지 2명씩 착륙선을 타고 달에 내려갔으므로 계산상으로는 14명이지만 아폴로 13호가 불운의 사고를 만나 달착륙을 시도하지 못하고 귀환했기 때문에 전체 인원은 12명이 맞습니다. 이 인원이 현재까지 달에 발을 디뎌본 인간 전부입니다.

아폴로 17호 이후에 예정되어 있던 18, 19, 20호는 예산삭감으로 인하여 발사계획이 취소되었으며, 아폴로 1호의 우주비행사는 지상훈련 도중 화재사고를 당해 전원 사망했습니다.

기원(The origin)

사실 아폴로 프로그램은 소비에트 연방에 우주개발의 주도권을 내줬던 미국이 이를 역전시키고자 마련한 비장의 카드였습니다. 적극적으로 아폴로 계획을 지지했던 케네디 대통령은 우주에는 관심조차 없이 그저 소비에트 연방에 카운터 펀치를 날리고 싶은 마음뿐이었기 때문에, 아폴로 계획도 냉전시대의 우주개발 경쟁에서 비롯된 기네스북스러운 역사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아폴로 계획으로 소련의 우주개발에 결정타를 날린 후로는 달은 NASA의 우주탐사에서 철저하게 배제되었습니다.

10가지 과학적 발견(The 10 scientific discoveries)

시작이 정치적 목적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아폴로 프로그램은 달에 대하여 10가지 중요한 과학적 발견을 남겼습니다.

  1. 달은 원시상태(primordial) 그대로가 아니며, 지구와 유사한 내부구조를 가진 변화하는 암석형(terrestrial) 위성이다. 달의 상태는 아폴로 프로그램 이전에는 거의 무제한의 견해가 난립하고 있는 주제였다. 오늘날에는 달이 화산분출이나 운석충돌로 녹아내린 다양한 암석물질이 뒤섞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달은 두꺼운 지각(60㎞), 상당히 균등한 암석권(60-1000㎞), 부분적으로 액체상태인 암류권(1000-1740㎞)으로 구성된다. 암류권의 하부에 작은 철 핵(iron core)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몇 가지 암석을 통해서는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고대 자기권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
  2. 달은 연령이 높아서 모든 암석형 행성이 거쳐 간 초기 10억 년에 대한 역사를 여전히 보존하고 있다. 암석 표본의 절대연령 측정을 통해 달에 존재하는 운석 크레이터의 다양한 기록을 조정하면(calibrated) 이 기록에 기반을 두어 수성, 금성, 화성의 지질학적 진화의 시간적 규모(time scales)를 해석할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한다. 타 행성에 대한 사진지질학적(photogeologic) 해석은 달에서 배운 지식에 크게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나 아폴로 프로그램 이전에는 달의 충돌 크레이터의 기원이 완전히 해석된 것은 아니어서 지구 상의 비슷한 크레이터를 많이 참고했었다(highly debated).
  3. 월면 암석 중 가장 최근의 것과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은 연령이 거의 비슷하다. 초기의 경과와 사건은 아마도 두 천체(both planetary bodies)에 모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는 달에서만 발견된다. 월면 암석의 연령은 바다 지역(어두운 분지)의 32억 년에서 대지 지역(밝고 울퉁불퉁한 산악)의 46억 년까지 퍼져 있다. 달 표면에서는 약간의 지각변동이 계속 될 뿐이지만, 지구에서는 판 구조와 침식을 포함하는 활발한 지질학적 힘으로 지속적으로 가장 오래된 표면이 재포장 되고 있다.
  4. 달과 지구는 태생적으로(genetically) 연관되어 있어, 일반적으로 존재하는 물질(a common reservoir of material)이 다른 비율로 형성된 된 것이다. 월면 암석과 지구 암석 사이에 특징적으로 유사한 산소 동위원소의 구성이 존재하는 것은 둘 사이의 공통적 기원을 보여준다. 그러나 달에는 지구보다 철, 물, 대기 가스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휘발성 물질이 매우 적다.
  5. 달에는 생명체가 없다: 살아있는 유기체, 화석, 유기화합물이 존재하지 않는다. 월면석 표본에 다방면의 실험을 해본 결과 과거 또는 현재의 생명체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나타나지 않았다. 놀랍게도 비생명체 유기 화합물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존재하는 극소량은 운석에 의한 오염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6. 모든 월면 암석은 물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상황에서 고온의 과정을 거쳐 생성되었다. 월면 암석은 크게 현무암(玄武巖), 사장암(斜長岩), 각력암(角礫岩) 세 가지로 구분된다. 현무암은 어두운 화산암으로 바다 지역의 분지를 채우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구 표면의 광대한 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화산암보다 훨씬 더 오래 되었다. 사장암은 오래된 산악 지역을 형성하고 있는 가벼운 암석이다. 일반적으로 지구 상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보다 훨씬 더 오래 되었다. 각력암은 운석 충돌 시 분쇄, 혼합, 침전에 의해 형성된 혼합 암석이다. 달에는 지구 상에서 수인성(water-borne) 과정의 중요성을 증명하는 데 사용되는 사암(砂岩), 이판암(泥板岩), 석회암(石灰岩)이 존재하지 않는다.
  7. 초기의 달은 완전히 녹아내려(melted to great depths) "마그마 대양(magma ocean)"을 형성했다. 달의 대지 지역은 마그마 대양 표면을 떠다녔을 초기 저밀도 암석(early, low density rocks)의 잔존물을 포함하고 있다. 월면의 산악은 수십 킬로미터 이상의 깊이에 이르는, 장석(長石)이 풍부했던 마그마 대양의 표면의 부유물로부터 44~46억 년 전에 형성되었다. 지질시대 내내 무수한 운석이 쏟아져 분지 사이에 아치형 산맥을 형성했던 지각의 많은 부분이 감소했다.
  8. 월면의 마그마 대양이 형성되고서 후에 융해된 화산암(lava flows)에 의해 채워지는 분지를 형성하는 일련의 거대한 소행성 충돌이 이어졌다. 비의 바다(Mare Imbrium)와 같은 크고 어두운 분지는 거대한 충돌 크레이터로, 달의 역사 초기에 형성되어 약 32~39억 년 전에 융해된 화산암에 의해 채워졌다. 달의 화산활동은 대부분 지표면으로 퍼지는 화산암 홍수의 형태로 발생했으며, 화산의 분출기둥은 오렌지와 에메랄드 그린의 유리 구슬의 광물(deposits)을 생성했다.
  9. 달은 형태상 약간 비대칭인데, 이는 아마도 지구 중력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생각된다. 화산 분지 대부분 − 거기다 유별난 질량편중 − 가 앞면에 존재하는 것에 반해 표면의 두께는 뒷면이 더 두껍다. 달 내부의 질량은 균일하게 분포되어 있지 않다. 달의 많은 거대 분지 밑에는 거대한 질량("Mascons")이 집중되어 있는데 아마도 밀도가 높은 화산암이 두껍게 축적된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달의 지질학적 중심보다 질량 중심은 몇 킬로미터 정도 지구 쪽으로 치우쳐 있다.
  10. 월면은 표토(表土)라 불리는 암석 파편과 먼지의 퇴적층으로 덮여 있는데, 이 부분은 지구의 기후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태양의 독특한 방사능 이력을 포함하고 있다. 표토는 지질시대 내내 수많은 운석이 충돌하여 생성되었다. 표면의 암석과 광물 덩어리에는 태양 방사선에 의해 유발된 화학 요소와 동위원소가 풍부하다. 이처럼, 달은 우리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40억 년 동안의 태양 활동 기록을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다.

잘못 알려진 것들(Factoids)

암스트롱의 첫 발자국 사진(The picture of Armstrong's first footprint)

암스트롱 선장의 첫 번째 발자국 사진으로 알려진 사진
Credit: NASA,

암스트롱 선장의 역사적인 월면 첫 발자국으로 알려진 이 사진은 사실 버즈 올드린의 발자국 사진입니다. 암스트롱 선장의 첫 발자국 사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닐 암스트롱(Neil Arrmstrong)이 월면에 딛은 첫번째 발자국 사진은 없습니다. 암스트롱 선장의 첫번째 발자국 사진으로 알려진 것은 모두 버즈 올드린(Buzz Aldrin)의 것입니다. 사실 NASA는 인류 최초의 월면 발자국을 사진으로 남길 계획 같은 건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올드린의 사진은 모두 월면 표토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자 촬영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월면에 아직도 암스트롱 선장의 첫 발자국이 남아 있지는 않을까요? 그것도 좀 힘들어 보입니다. 같은 사다리를 타고 암스트롱에 뒤이어 월면에 내린 올드린의 발자국이 암스트롱 선장의 역사적인 첫 번째 발자국을 덮어썼을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달착륙선의 이륙 시 발생한 후폭풍으로 말미암아 근처 표면이 싹 쓸려나갔을 것이라는 의견도 상당히 신빙성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죠.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애초에는 올드린이 월면에 첫 발을 내디딜 예정이었다는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선장은 브리지에 남아있고 외부작업은 일반 선원이 한다는 것은 상식이었기 때문에(제미니 프로젝트 중에도 그렇게 진행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외부작업(EVA)에 나서는 첫 번째 인원은 올드린으로 암묵적으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이 될 이 자리에 올드린은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미션 관리자 중에서 나오게 되어, 결국 첫 번째 외부작업자는 암스트롱 선장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암스트롱 선장은 인내심이 강하고 침착한 스타일이어서 미국의 영웅이 되기에 적당한 인물이었지만, 올드린은 숨김 없는 성격 탓으로 인하여 NASA의 동료 사이에서 속칭 까칠한 사람으로 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올드린은 이 결정에 매우 분개하면서 다음에 달착륙선을 만들라면 문을 2개로 만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역시 평소에 잘해야 합니다.

그래도 사실 암스트롱 선장은 이름만 알려졌을 뿐, 암스트롱 선장이라고 알려졌던 여러 유명사진이 사실은 올드린을 찍은 것이라는 점은 역사의 아이러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올드린의 작은 복수 정도라고 할 수 있으려나요?

행운을 빌어요, 고르스키 씨(Good luck, Mr. Gorsky)

암스트롱 선장이 달 탐사를 마치고 달착륙선에 오르면서 말했다는 난데없는 인사말입니다. 이 말에 대해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이 고르스키라는 양반은 암스트롱 선장의 앞집에 사는 이웃인데, 만약 암스트롱 씨네 아들내미가 달나라에라도 갔다 오면 부인이 오랄 섹스를 해주기로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달에 간 암스트롱 선장이 한 마디 해줬다는 것이죠. "행운을 빌어요, 고르스키 씨"

네. 허위정보입니다. 암스트롱 선장은 자신도 1995년에 이런 유언비어를 코미디언 버디 해켓(Buddy Hacket)에게 처음 전해들었다고 합니다. 그런 말조차 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실제로 있었으면 진짜 재미있는 일화였을텐데 말이죠.

2002년 3월에 있었던 콜럼비아 호의 허블 우주 망원경 수리미션에서 작업을 마친 존 그룬스펠드(John Grunsfeld)는 이 유언비어를 흉내내 "Good luck, Mr. Hubble"이라고 말했다는군요.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One small step for [a] man)

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Neil Armstrong

암스트롱 선장이 월면에 첫발을 디디면서 말한 유명한 문구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 괄호가 붙은 부정관사 a입니다. 녹음에서도 했는지 안 했는지 구분이 잘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까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작 닐 암스트롱 자신은 분명히 발음했다며 "했다"쪽에 무게를 실어주었으나, 음모론 파를 중심으로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았습니다. 부정관사가 붙지 않은 man은 mankind와 동의어가 되기 때문에, a가 없으면 위 문장은 의미가 맞지 않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a가 필요합니다.

유명한 문구인 만큼 여러 학자들이 사실관계를 밝혀내고자 노력했습니다만, 최근까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던 설명은 통신상의 장애 탓에 a가 녹음되지 않았거나 암스트롱의 오하이오 주 억양 탓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암스트롱은 분명히 a를 발음했으나 음절(syllable) 대구(對句)를 유지하려고 일부러 a를 약하게 발음했다는 설명도 등장했습니다. 확실히 a가 있으면 문학적 아름다움이 반감되기는 합니다.

트위터의 @AP11_EAGLE, @AP11_SPACECRAFT, @AP11_CAPCOM을 통해 중계
AP11_EAGLE은 달착륙선으로부터의 송신, AP11_SPACECRAFT은 승무원들로부터의 송신, AP11_CAPCOM은 지상으로부터의 송신을 대변합니다. 따라서 전부 follow 하시면 하나의 대화가 완성됩니다. 단, 트위터 클라이언트가 난리가 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예정되어 있던 18, 19, 20호는 예산삭감으로 인하여 발사계획이 취소되었으며
탑승이 예정되어 있던 우주인들은 참 운도 없었죠. 이들은 후에 다른 프로그램의 미션에 투입됩니다.
케네디 대통령은 우주에는 관심조차 없이 그저 소비에트 연방에 카운터 펀치를 날리고 싶은 마음뿐이었기 때문에
Transcript of Presidential Meeting in the Cabinet Room of the White House의 16페이지에는 케네디 대통령이 우주 개발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원하는 바는 오로지 소비에트 연방을 이기는 것 뿐이다라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기네스북스러운 역사
냉전시대의 무리한 경쟁은 비효율적이지만 상대국가를 이긴다는 명분은 있는 결과를 많이 낳았습니다. 아폴로 프로그램도 그 중 하나입니다.
버즈 올드린(Buzz Aldrin)
본명은 Edwin Eugene Aldrin, Jr. Buzz는 아명(兒名)이었으나, 1988년에 법적 절차를 밟아 Buzz로 개명했습니다.
선장은 브리지에 남아있고 외부작업은 일반 선원이 한다는 것은 상식이었기 때문에
"육체노동은 아랫사람이, 높으신 분은 가만히 앉아서"라는 문구가 통하는 부분이겠지요.
월면 표토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자 촬영
AS11-40-5876부터가 월면 표토 조사를 위해 촬영한 사진입니다.
음모론 파를 중심으로
아폴로 프로그램은 속임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암스트롱 선장이 미리 외워둔 대본을 잘못 읊어서 a를 빼먹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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