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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지 않게 종종 불질러 주시는 과학기사들.

X-34... 연구중단된 지 어언 7년째... 자기가 쓰는 기사만큼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썼으면 싶습니다. 이런 기사 때문에 이 블로그를 운영할 맛이 난다니까요. 비록 오랫동안 잠수를 타고 있기는 하지만... (...)

현재 NASA에서 연구중인 RLV는 단 한 대도 없습니다. NASA에서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된 X-34 A-2는 이미 2001년에 계획이 취소되어 에드워드 공군기지(Edwards Air Force Base) 창고에 쳐박혀 있습니다. X-33이 취소되면서 OSP의 일환으로 제작된 X-37도 2004년 말에 DARPA에 이양된 상태입니다. X-33의 경우에는 주관사였던 록히드마틴 사(Lockheed Martin Corporation)에서 최근 연구를 재개한 것 같습니다만, NASA와는 별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기사 속에서 재사용가능한 왕복선이 대세고, 1회성인 로켓은 한물 간 것처럼 말하고 있는데, 이는 올바른 내용이 아닙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주왕복선을 운용하고 있는 미국에서조차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2010년에 종료할 예정입니다. 미국의 삽질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세계적으로도 일본의 HOPE-X, ESA헤르메스(Hermes), 러시아의 부란(Буран), Kliper(Клипер) 등 많은 우주왕복선 연구가 폐기된 상태입니다. 세계에는 위 기사의 내용과는 반대로 바야흐로 로켓의 시대가 재림하고 있습니다.

에네르기아 사는 자체적으로 기금을 조성하여 Kliper를 개발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의 에네르기아 사(RKK Energia)에서 자체 개발중인 Kliper는 마일스톤 상에 시험비행일이 확실히 찍혀 있는 현존 유일의 날개달린(winged) 우주선입니다(2008년 기준).

현실적으로 우주왕복선이 밀려나고 있다고 해도 우주개발 연구가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100% 재활용이 가능한 발사체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로켓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초음속기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프로펠러기 개발을 선행해야 하는 것처럼, 로켓은 우주개발의 단계에 있어 반드시 밟고 올라서야 하는 기술단계이기 때문입니다. 21세기가 되어 점점 우주개발에 참여하는 나라가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 로켓 기술을 습득하고자 하는 나라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로켓은 한물 갔다'고 운운한다면 지하에서 고다드(Robert H. Gordard)가 벌떡 일어나고, 폰 브라운(Wernher von Braun)이 실소를 터트릴 것입니다. 우주왕복선보다 상대적으로 손쉬운 기술로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 1회에 드는 발사비용이 재활용 발사체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점은 직립발사 로켓의 강력한 장점입니다.

조만간 Universe Today를 되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 최고의 우주/천문 전문 블로그를 목표로 컴백하겠습니다. 커밍쑨~입니다.

X-33의 경우에는 주관사였던 록히드마틴 사(Lockheed Martin Corporation)에서 최근 연구를 재개한 것 같습니다만
2001년 계획이 취소될 당시 NASA에서는 "현재의 기술수준이 디자인을 수용할 만큼 충분히 발전하지 못했다"고 결론지었는데, 2005년이 되어 당시의 기술난제가 대부분 해결되었다고 합니다.
미국의 삽질
우주왕복선의 회당 발사비용은 1조원을 가볍게 넘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1달러=1000원으로 가정).
HOPE-X
ISS 보급에 투입될 예정이었던 일본의 우주 비행기(spaceplane). 2003년에 NASDANAL이 통폐합 되어 JAXA가 구성되는 시점에 취소되었습니다.
Kliper(Клипер)
클리퍼. 영어로는 Cliper. 러시아의 에네르기아 사(S.P. Korolev Rocket and Space Corporation Energia)에서 Soyuz를 대체하기 위해 러시아 연방우주국(Russian Federal Space Agency)에 제안했던 소형 우주왕복선입니다. 독특한 발사 프로세스로 인해 RLV로 보기는 힘들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우주왕복선이 아니라 우주 비행기(spaceplane)로 분류됩니다. 그러나 러시아 연방우주국에 의해 선택되지는 못했고, 이후 에네르기아 사는 독립적으로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바야흐로 로켓의 시대가 재림하고 있습니다
직립 로켓의 재사용성 연구/실용화도 상당히 진척되어 있습니다.
우주개발 연구가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100% 재활용이 가능한 발사체인 것은 분명합니다
2008년 현재를 기준으로, 진정한 의미의 재활용 발사체는 단 한 대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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