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에 에반게리온: 서(序)[1]를 보고 왔습니다. 에바의 골수팬은 아니지만, 에반게리온이 애니메이션의 새 장을 열었다는데는 의심없이 동의하기 때문에, 극장개봉이 정해진 시점에 이미 당연하게 일정표에 관람예정일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TV판 짜집기에 불과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의 행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보고 나서 실망하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도 분명히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다음 편이 너무 기다려져서 당분간 TV판으로 마음을 달래는 수밖에 없다는 점이 저를 감질나게 하는군요.
같이 관람했던 분들은 에반게리온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으셨으니 이번 극장판을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로 접하셨을텐데, 저야 이미 사전지식이 있었으니 동행분들과는 감상관점이 많이 달랐을 겁니다. 이미 알던 TV판과 비교하는 것은 피해갈 수 없는 가시밭길과 같지요. 가시밭길을 지나고 기분이 좋을지 꿀꿀할지는 영화 자체에 달린 문제이고요. 다행히 제 기준에서 이번 에반게리온: 서(序)는 여러가지로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중반까지는 TV판의 그림콘티를 유지하되 작화만 새로 그린 내용이 반복된지라[2] 토옹 식 짜집기의 안노 식 표현이 되지 않을까 우려했으나, 제6사도 라미엘[3]이 등장한 이후에는 거의 모든 내용이 새로 그려지면서 왜 에반게리온: 서(序)를 다시 봐야하는가에 대하여 충분한 이유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라미엘의 형태변화는 경이롭기까지 해서 전율이 흐를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수작업 셀화로 그려진 TV판의 한계를 넘어 디지털 작업의 장점을 극대화한 작화는 그 자체만으로도 에반게리온: 서(序)를 다시 봐야하는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TV판의 내용을 어레인지한 에반게리온: 서(序)와는 달리 올봄에 개봉예정인 에반게리온: 파(破)에서는 본격적으로 독자적 스토리라인이 시작된다고 하니[4] 에반게리온: 서(序)의 내용에 새로움이 없어 실망하신 분들께는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본편과 TV판의 차이점에 대해 다룬 글은 블로고스피어에 많이 있으니 여기에서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만, ![]()
미츠이시 코토노(三石琴乃) 씨가 왜 하야시바라 메구미(林原めぐみ) 씨보다 엔딩 롤 순서에서 밀려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고 있다는 점과 관객 중에 혼자 오신 여자분들도 보여서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군요. (응?)
어쨋든, 2008년에도 에반게리온의 신화는 계속 됩니다. 영원하여라, 사골게리온[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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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함께 요약한 2편의 스포일러성 댓글이나 달아봅니다.
저희는 그거 보고 다음 편은 달에서 내려오는 건담...과 3단합체 에반게리온의 샤이닝 핑거 스페셜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 -_)y~
헉... 그, 그럼 스즈하라가 3호기 타고 열혈을 외치는?? 스토리가 진짜 많이 변하겠네요. 아하하하하하하...